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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나의 흔적

2016년 초에 방문했던 보문사 기행기

내 블로그를 보는 분들이라면 이번 글을 보면 상당히 의아해 할 것 같다. 주로 글 쓰는게 Spring 관련 프로그래밍이었는데 이번 글은 전혀 프로그래밍과는 무관한 글이니까..그러나 나도 사람이니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봐주었으면 한다. 이 글에 적힌 건물이나 물건에 대한 설명은 보문사 안내판에 있던 것을 사진으로 찍어놓은걸 옮겨 적은 것임을 밝혀둔다.

 

이 글을 쓸려고 그 당시 무진장 사진을 찍어댔는데 글을 무려 세 달이나 미뤘다가 이제서야 쓰게 된다. 머..결국은 내 스스로가 게을러서..겠지..올 2월에 어무이와 친구분들을 모시고 강화도 보문사를 가게 되었다. 어무이가 친구분들과 1년에 한 번은 강화도 보문사를 다녀 오시게 되는데 가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지하철도 타도 버스도 두어번 갈아타고 심지어 배(?)도 타야 한다. 그러나 그 당시엔 내가 차가 없을때라 머 그냥 듣기만 했었는데, 내가 차가 생긴 후로는 한번 모시고 가야겠다..하고 생각해두었다가 이번에 실천해 보았다. 

 

어머니 친구분들이 문래동에 계셔서 문래동에 갔다가 올림픽대로를 타고 강화도를 가서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한 뒤에 차를 배에 싣고 배를 타고 석모도로 건너가야 한다. 그리고 석모도에 도착한뒤 약 15분 정도 운전하면 보문사에 도착할 수 있다. 이게 자가용으로 가는 방법은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정리가 가능하지만 이를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경우 엄청 복잡해진다. 가급적이면 자가용으로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알려드리면 현재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내년에 완공이 된다고 한다(지금 검색해보니 2018년에 완공된다는 얘기도 검색이 된다. 어쨌든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고 일단 교각은 모두 올라와 있었다) 다리가 완공이 되면 배를 탈 필요 없이 그냥 바로 이동할 수 있을것이다. 운전을 하다보니 가는 도중의 사진을 찍은게 없고 선착장 도착하자마자 바로 배가 떠난다고 해서 후다닥 배표를 사고 바로 차를 배에 실었다.

 

보문사에 도착하면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공간은 충분하므로 주차 걱정은 일절 할 필요가 없다. 주차한뒤에 보문사입구에서 따라 올라가면 중간에 가게가 있다.

 

 

이 가게에서 부처님 앞에 드릴 물건들(예를 들면 쌀 같은거..)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법음루가 있다.

 

 

아래 사진은 위의 법음루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다

 

 

가운데의 큰 북을 기준으로 좌우에 건물에 걸려있는 물건이 2가지가 있다. 이 법음루에는 불교와 관련된 법구가 3가지 있다. 가운데의 큰 북을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것은 목어(木魚)로서 목어는 목고(木鼓) 또는 목판이라고 하며, 조석 예불과 법의식 때 두드리며, 수중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불도를 수행하는 수행자들에겐 항상 눈을 뜨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의미와 경전을 외울 때나 사찰내의 대중 스님들을 운집하는데 쓰이는 법구이다. 아래 사진은 목어와 다음에 설명할 법고를 찍은 사진이다.

 

 

법음루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법고(法鼓)는 조석 예불과 법의식 때 치며, 축생과 땅 위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법고는 중생들에게 흔히 말하는 생노병사의 고통을 벗어나 해탈케 하며, 북소리는 마치 중생의 번뇌를 대군이 북치듯 진군하여 쳐부수는 것과 같아서 부처님의 설법을 법고에 비유하기도 한다

 

법음루의 오른쪽에 있는 운판(雲版)은 조석 예불과 법의식에 치며 구름무늬 모양의 뉘앙스와 같이 날아다니는 조류와 죽은 영혼을 천도하여 극락세계로 인도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법음루의 왼쪽 옆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윤장대(輪藏臺)가 있다. 이 윤장대는 일종의 책장으로 중심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에 의지하여 원형 또는 다각형의 나무장을 올린 뒤 여기에 경전을 넣고 손잡이로 돌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안에 들어가 있는 경전은 경장 뿐 아니라 율(律)과 논(論), 여러 고승들의 장소(章疏)도 함께 넣어 둔다. 실제로 이 윤장대의 기둥을 가까이 가서 보면 경전들이 들어 있는 것이 보인다. 불도를 믿으려 하지만 글을 알지 못해서 불경을 읽을 수 없거나 또는 불경을 읽을 겨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윤장대를 만들었으며 한 번 이 윤장대를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은 것과 공덕이 같다고 한다. 또 경전을 넣고 돌리면서 소원을 빌거나 소원을 써서 윤장대 안에 넣고 돌리는 등 소원을 빌 때 사용한다. 나도 이 윤장대를 돌리면서 소원을 빌었었다.

 

 

위의 윤장대 사진의 왼쪽을 보면 반쯤 잘린 건물 사진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 보문사에서 사용되는 기와를 판다. 이 기와를 산 뒤에 여기에서 자신의 소원을 써넣고 보문사에 내면 나중에 보문사에서 건물을 지을때 지붕에 사용되는 기와를 이 소원기와를 사용하게 된다.

 

기와 파는 건물의 왼쪽에 보면 범종각이 있다. 범종은 사찰에서 시간을 알릴 때나 대중을 집합시키고, 의식을 행할 때 쓰이는 종이다. 그 소리가 장엄하고도 청명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청정히 참회토록 하며 불교의 무한한 이상과 신앙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범종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까지 구제 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 사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법구 중에 하나이다. 범종의 기원에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대체로 중국의 용종(甬鐘)이라고 불리우는 동기(銅器)에서 변화, 발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이후의 작품들이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의장과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그 세부장식이 정교하고 울림소리가 웅장하여 동양 삼국의 종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고려시대에는 초기까지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한 것이 만들어지나, 말기에 이르면 원(元)나라를 통해 새로이 중국의 양식을 도입하게 되어 우리나라 종 양식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이러한 경향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점차 중국화된 양식과 우리나라 전통 범종양식, 그리고 혼합형 등의 다양한 양상을 지닌 조선시대 범종으로 정착하게 된다.

 

 

이 범종각 맞은 편에는 극락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보문사의 중심에 있는 이 극락보전은 법당으로 법당 내부에는 상단에 아미타부처님과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중단에 지장보살,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과 신중탱화가 하단에 영영가단이 모셔져 있다. 또한 상단 뒤편으로 삼천 옥부처님이 있다. 삼존불 위로 닷집이 조성되어 있으며 천정 좌우에는 각 하나씩 용상(龍像)이 지나다니고, 또 다른 한쌍의 용상이 전각의 안에서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극락보전 안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극락보전 외경 사진만 찍었다. 아래 사진이 극락보전의 정면 사진이며 이 사진에서 보면 극락보전의 뒤로 좀 이따가 보여지게 될 마애석불좌상이 있는 곳이 보인다.

 

 

 

 

 

 

 

극락보전을 정면으로 보는 시점에서 보면 그 오른쪽에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마애석불좌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는 올라가는 길이며 중간중간에 탑과 쉼터가 있다. 올라가는 입구의 오른쪽에는 조그마한 불상들이 여러개 놓여 있는데 방문한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그 불상에 동전을 올려놓았다. 물론 나도 그렇게 따라했다. 쉼터에서 바라본 바닷가는 확트인 시원한 풍경인지라 나의 가슴도 덩달아 시원해짐을 느꼈다. 도착한 시간이 밀물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상황인지라 아직은 바닷물이 모두 들어와 있지 않아 갯벌로 보였지만 그래도 그 확트인 시원한 풍경은 이루 말할수 없는 느낌이다. 

 

 

 

 

 

 

 

 

 

이렇게 올라오면 마애석불좌상을 볼 수 있다. 이 좌상은 돌에 새겨진 부처님 좌상으로 부처님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아침에 어무이와 어무이 친구분들과 함께 올라갔을때는 기도하시는 신자분이 몇명 있으셨고 유리로 만들어진 부스 안에 스님이 경을 읽고 계셨다. 2월이라 한창 추울때인데 불심으로 기도하시는 신자분들이나 이 신자분들을 위해 경을 읽어주시는 스님의 노력은 높이 살만한 느낌이었다.

 

 

극락보전을 정면으로 보는 시점에서 그 왼쪽을 보면 용왕을 모시는 곳이 있다. 바다를 접하고 있다보니 용왕을 같이 모시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용왕대재를 올리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곳은 한창 내부 공사중이라 내부 촬영은 하지 못하고 용왕 상만 찍었다.

 

 

보문사에서 여러 사진을 찍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게 이제 마지막으로 언급하게 되는 오백나한이다. 보문사에는 천인대라고 하는 법회때 설법하는 장소가 있는데 그 크기가 넓어서 천명이 앉을수 있다고 하여 천인대라 이름이 붙여졌다. 오백나한은 바로 이 천인대에 조성이 되었는데 진신사리가 봉안된 33관음보탑을 중앙에 두고 오백나한이 감싸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불교에서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증득한 존자를 말하며, 해탈하여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오백나한상의 모습과 표정은 모두 제각각 달리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하나하나가 개성이 있고 이 오백나한에는 이 오백나한 불사에 동참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백나한상이 가장 인상깊다보니 사진 비중도 높아져서 위에서 언급했던 보문사의 여러 다른 곳들보다도 사진이 더 많이 올리게 되었다.

 

이상으로 보문사 기행기를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사이드(?) 얘기를 쓰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중 눈치 빠른 사람이 있다면 어무이와 친구분들이 불교 신자라는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보문사에서 기도를 마치신 어른들과 같이 보문사 식당에서 속된 말로 절밥을 먹게 되었는데 전반적으로 반찬이 좀 짠편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나오는 것이 비빔밥이다보니 고추장을 좀 많이 넣어서 밥이 잘 비벼지게끔 할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짠 비빔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밥을 더 넣었다는..ㅠㅠ..

그리고 석모도 선착장에서 보문사 가는 중간에 무료 해수 온천 족욕장이 운영되는 곳이 있다. 이건 석모도 관련으로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지라 별도로 언급은 안하겠다. 그러나 어른들 모시고 가는거라면 이런 족욕장에 모시고 가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좋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화도와 석모도를 오가는 배를 타고 있으면 갈매기가 따라 붙는다. 이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새우깡을 공중으로 던지면 그걸 잡아채 먹을 정도다. 그렇게 길들여져 있는 갈매기들이다보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머 이러다보니 좋은 장면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가급적이면 천정이 있는 곳(배 뒷편엔 천정이 있다)에서 사진을 찍길 바란다. 천정이 없을 경우 갈매기똥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자동차 천장 부분에 갈매기똥이 투척된 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ㅠㅠ..